남자들의 아이템 중에서는 손목시계가 가장 많은 관심사로, 여자의 가방과 거의 유사하다고 보시면 됩니다.
그런데 남자 손목시계 브랜드는 매우 다양하고, 금액대도 매우 폭넓기 때문에 과연 어떤 시계를 선택하는 것이 좋은지 잘 모르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시계에 대해 약 10년 정도 공부도 해보고, 경험도 해 보았으며, 시계 카페에서 다양한 활동과 전문가들의 이야기도 많이 들어 이제는 어느 정도 추천을 드릴 수 있는 정도에는 이르렀다고 생각되어 이런 포스팅을 하게 되었습니다. 참고로 이번 포스팅에서는 기계식 시계, 즉 수동시계나 오토매틱 시계에 대해 추천드릴 예정입니다.
[1. 100만원 이하 시계 추천]
100만원 이하에서는 보통 해밀턴, 티쏘, 세이코, 시티즌 브랜드에서 선택하시면 좋습니다. 그 외에 알마니, 페라가모, 구찌 등의 패션 브랜드 시계도 있지만, 패션 브랜드 시계는 그야말로 브랜드 네임이 전부라 시계 전문 브랜드를 선택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그 중에서 추천드리고 싶은 시계는 바로 티쏘 PRC 오토매틱 모델입니다.
가장 유명한 시계 디자이너인 제럴드젠타의 디자인을 답습하고 있고, 하이엔드 브랜드인 오데마피게의 "로얄오크"를 오마주하여, 최고 디자인의 맛을 100만원 이하에서 느낄 수 있게 합니다.
참고로 오데마피게의 로얄오크는 엄청난 고가일 뿐만 아니라 돈이 있더라도 당장 구할 수 없는 모델이라, 티소 PRX 모델을 통해 대리만족을 느끼는 것은 현실적인 대안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티쏘 PRX는 40mm의 적당한 사이즈와 11mm가 채 되지 않는 얇은 두께를 자랑하고 있고, 무게도 138g 밖에 되지 않아 가벼운 편입니다.
색상은 실버, 불루, 블랙의 3가지 색상인데 블루가 인기가 가장 많고, 무브먼트는 스와치 그룹의 칼리버80 무브먼트를 탑재하여 무려 80시간의 파워리저브를 자랑하고 있습니다. 요즘 대세적인 롱 파워리저브 트랜드를 제대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더욱이 솔리드 백이 아니라 씨스루 백이라 무브먼트를 감상할 수 있게 해 준 것도 나름의 배려입니다.
그 외에도 100만원대 시계에 대해 좀 더 알고 싶으시다면 아래 포스팅을 참고하시면 됩니다.
[2. 300만원 이하 시계 추천]
300만원 이하에서 추천 드리는 시계는 바로 "론진" 브랜드의 마스터 컬렉션 논크로노 모델입니다.
시계에 대해 어느 정도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론진"이라는 브랜드에 대해 알고 계시거나 들어보셨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론진은 과거에는 오메가, 롤렉스와 맞먹는 헤리티지를 가지고 있는 품격있는 브랜드로서 현재도 스위스 시계 매출로는 5위 안에 드는 명품 브랜드입니다.
론진 브랜드는 쿼츠 파동을 겪으면서 스와치그룹에 편입되었고, 스와치그룹의 정책에 따라 현재는 "오메가" 브랜드 바로 아래 포지셔닝된 브랜드이지만, 가성비 측면에서는 매우 좋은 평가를 받고 있을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주목할 만한 행보를 보이기도 하는 브랜드입니다.
그 중에서 추천드리는 모델은 바로 마스터컬렉션 문페이즈 논크로노 모델입니다.
론진의 마스터콜렉션은 론진에서 가장 최상위 라인이자 인기있는 라인업으로서 오랜 시간 인기를 누려온 모델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마스터콜렉션 논크로노 모델은 기존에 문페이즈가 없었지만, 최근에 문페이즈 기능을 출시하여 디자인적으로 좀 더 엘레강스한 모델을 탄생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 사이즈가 42mm,40mm 사이즈 2 종류가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좀 더 드레스 워치에 가깝기 때문에 손목이 아주 두꺼우신 분이 아니라면 40mm 사이즈를 좀 더 추천드립니다.
마스터콜렉션 모델은 불에 구운 산화된 블루핸즈를 탑재하고 있고, 고급스러운 발리콘 문자판과 페인트 된 아라비아 인덱스가 특징입니다. 위 모델은 L899 무브먼트를 탑재하여 72 시간의 파워리저브를 자랑하고 있고, 11mm의 아주 얇은 두께와 가벼운 무게를 자랑하며, 특히 가죽 스트랩도 무척이나 잘 어울려 가죽 스트랩과 메탈 브레이슬릿을 번갈아 착용하면 색다른 느낌을 즐길 수 있습니다.
참고사항) 티쏘, 해밀턴 등의 스와치그룹은 파워리저브 80시간의 파워매틱 80 무브먼트를 탑재하고 있는데 반해 더 상위 브랜드인 론진은 파워리저브가 72시간이라 의아해 하는 분들이 있어서 말씀드리면, 위 80 시간의 파워매틱 80 무브먼트는 파워리저브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진동수를 낮춘 것이고, 론진 무브먼트는 진동수를 그대로 유지한 것이라, 론진 무브먼트가 더 좋다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위 모델은 예물시계로도 많이 선택되고 있으므로, 개인적으로는 300만원 이하에서는 위 모델을 추천드립니다.
그 외에도 실 구매가 300만원 에서 더 많은 시계에 대해 알고 싶으시면 아래 포스팅을 클릭하시면 됩니다.
[3. 500만원 이하 시계 추천]
500만원 이하에서 추천드리는 시계는 바로 "튜더" 브랜드의 "블랙베이58" 모델입니다.
'튜더'라는 브랜드에 대해 매우 생소하건 처음 들어보시는 분들도 많으실 거라고 생각됩니다.
그런데 '튜더'라는 브랜드는 놀랍게도 전세계적으로 1위의 인지도를 자랑하는 롤렉스의 창업자인 한스빌스도르프가 1926년 로렉스의 자회사로 설립한 회사입니다.
당시에는 주목할 만한 행보를 보여주지 못했지만, 현재는 '로렉스 동생'이라는 그늘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정체성을 보여주고 있고, 전세계적으로 시계 애호가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고 무섭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인지도 측면에서는 가야할 길이 남아 있기는 합니다.
위와 같이 롤렉스의 검증된 워치 메이킹 기술로 튼튼하고 뛰어난 마감의 시계를 만들고 있는 튜더는 브랜드 설립 이후 롤렉스의 '서브마리너'를 흉내낸 모델 외에는 이렇다 할 주목을 받지 못하다가 쿼츠 파동으로 더 힘든 정체기를 보내게 됩니다.
그러나 21세기부터 과거의 모델을 복각하는 유행에 편승한 튜더는 2012년경 1958년도에 출시했던 다이버 모델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그 유명한 "블랙베이(Black Bay)라는 공식 명칭으로 다이버 모델을 출시했는데, 당시 시계 업계의 오스카상이라 불리는 '제네바 시계 그랑프리'에서 수상하게 되어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습니다.
튜더는 그 이후 70 시간의 파워리저브를 보유한 자사무브먼트를 개발하여 블랙베이 모델에 탑재하였고, 2018년경 사이즈를 39mm로 축소한 '블랙베이58' 모델을 출시(2018년경 블랙 다이얼 모델, 2020년 블루 다이얼 모델 출시)하여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였고, 튜더 역사상 유례 없이 시계가 없어서 판매하지 못하는 기염을 토하게 됩니다.
더욱이 블랙베이 58은 기존 블랙베이에 비해 무게도 체감할 수 있을 정도로 감량하여, 방수시계가 무겁다는 인식도 걷어내었고, 한국인의 손목 두께에는 더할 나위 없을 정도로 좋은 사이즈로 한국에서도 유례 없는 튜더 광풍이 몰아닥치기 시작한 것도 이 무렵이었으며, 그 직전에 튜더 공식매장을 한국에 오픈하기도 하였습니다.
각설하고 저는 500만원대 남자시계에서 단 하나를 추천하라고 하면 주저 없이 튜더 블랙베이 58 모델을 추천드릴 것 같습니다.
그 이후 블랙베이 크로노 모델을 새롭게 출시하여 엄청난 인기를 구가하였고, 최근에는 튜더 펠라고스39 신형을 출시하여 또 다시 흥행을 이어가고 있는데, 블랙베이 크로노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을 알고 싶으시면 아래 포스팅을 참고하시면 됩니다.
[4. 1000만원 이하 시계 추천]
사실 500만원 ~ 1,000만원 이하 금액대가 바로 남자 명품시계가 많이 포진되어 있는 금액대이기도 하고, 예물시계의 예산 역시 위 금액대에서 정하는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시계 가격이 지나치게 많이 올라 롤렉스 등 예물시계는 1,000만원을 초과하여 위 범위 시계에서는 제외되지만, 그럼에도 남자 손목시계 중 추천드리고자 하는 시계는 제법 있는 편입니다. 하지만, 오늘 포스팅에서는 3개의 시계만 추천드리고자 합니다.
1. 오메가 문워치
오메가 문워치는 모든 남자 명품시계 브랜드를 통틀어서 헤리티지와 역사성으로는 그 어떤 시계브랜드도 넘볼 수 없을 정도로 유명한 모델입니다.
왜냐하면 바로 인류 역사상 최초로 달에 갔다온 시계일 뿐만 아니라, 그 이후부터 모델 체인지가 거의 없었기 때문입니다. 오메가의 경우 대부분의 라인업이 변경되거나 모델이 체인지되거나 단종되는 등 매우 많은 변화를 거쳐왔음에도 오로지 문워치만 체인지가 없었고 지금까지 그대로 유지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오메가에서 단 1개의 시계를 고르라고 한다면, 주저 없이 문워치를 선택할 것이고, 문워치를 선택하였다면 미래에도 그 모델은 단종되지 않고 계속 유지될 것이 분명하기 때문에 시간이 지날 수록 가치가 더욱 오를 수도 있습니다.
문워치의 경우 시계 유리가 당시 헤리티지를 계승한 헤질라이트와 현대적으로 변형된 사파이어 크리스탈 2개의 모델이 존재하는데, 헤질라이트의 경우 스크래치에 취약하기 때문에 관리 측면에서는 사파이어 크리스탈 모델이 좀 더 좋을 것 같고, 뒷 백도 시스루라 무브먼트도 감상할 수 있어 더 좋은 선택일 것 같습니다.
오메가 문워치의 경우 브랜드네임 및 모델가격 대비 브레이슬릿 및 버클 퀄리티가 좋지 않아 많은 비판을 받았는데, 최근 문워치의 무브먼트를 개선하고 크로노미터 인증을 받으면서, 브레이슬릿 및 버클도 획기적으로 개선 및 품질을 상향시켜 더욱 더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습니다.
더욱이 오메가 문워치의 경우에는 가죽 스트랩도 매우 잘 어울리고 줄질도 매우 잘 받는 시계이므로 색다른 재미를 줄 수도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1,000만원 이하 금액대에서 단 1개의 시계를 추천하라고 하면 저는 주저 없이 오메가 문워치를 추천드릴 것 같습니다. (다만 수동시계에 대한 거부감이 있다면 다른 시계를 선택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2. 까르띠에 산토스
까르띠에는 프랑스 브랜드로서 사실 "왕의 보석상"이라는 별칭을 가진 보석브랜드 이지만, 시계 브랜드로서도 엄청난 인지도를 자랑하는 브랜드이기도 합니다.
또한 1904년도에 최초의 현대적인 손목시계 모델인 '산토스' 모델을 개발한 정통성과 헤리티지를 갖춘 스토리를 가지고 있는 명품시계 브랜드로서 자리매김하였고, 우리나라에서는 남자보다는 여자에게 가장 인기 있는 명품시계 브랜드입니다.
하지만 까르띠에는 언제부터인가 성공한 남자에게도 가장 어필하는 남자 명품시계 브랜드이기도 하고, 디자인적인 측면에서는 어떤 시계 브랜드보다 높은 점수를 받은 훌륭한 브랜드입니다.
까르띠에 모델 중 추천드리는 산토스는 세계 최초의 손목시계라는 아이덴티티 뿐만 아니라, 원형시계라는 틀을 깨고 사각 프레임을 선택하면서도 오히려 클래식한 면을 강조하여 디자인적으로 빼어나고, 로만 인덱스와 블루핸즈, 카보숑 크라운이 모두 고급스러운 드레스 워치로 손색이 없습니다.
까르띠에 산토스 모델은 여성도 매우 선호하는 모델이기 때문에, 예물시계로도 손색이 없고, 정장을 착용할 중요한 자리에서 손목을 빛내줄 훌륭한 모델로서 강추 드립니다.
다만, 까르띠에 산토스 모델은 자사 무브먼트를 탑재하였지만, 파워리저브 시간은 별 차이가 없어 이를 단점으로 지적하는 분들도 있고, 여러 시계를 돌려차시는 분들에게는 적합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또한 까르띠에 자사 무브컨트(인 하우스 무브먼트)의 경우 정확도는 좋지만, 충격에 약하다는 단점이 있다는 이슈가 있다는 시계 동호회 사람들의 지직이 있다는 점도 알려 드립니다.
3. 태그호이어 모나코
이 가격대에서 왠 태그호이어??? 라고 의문을 품고 계시는 분들도 많을 것 같습니다.
그만큼 '태그호이어' 브랜드에 대해서는 전세계적인 인지도에도 불구하고 '명품시계 입문용'이라는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분들이 대부분입니다.
태그호이어 브랜드는 에드워드 호이어가 1860년경 자신의 이름을 내건 '호이어' 브랜드를 창립하였으나, 이른바 쿼츠 파동으로 심각한 어려움을 겪던 중 TAG 사가 호이어 브랜드를 인수하여 현재의 태그호이어가 되었고, 현재는 그 유명한 LVMH 그룹에 편입되어 매출 측면에서 가장 효자 노릇을 하고 있는 브랜드입니다.
태그호이어 브랜드는 마케팅의 성공을 통해 압도적인 인지도와 매출을 엄청나게 증가시켰으나, 범용 무브먼트를 탑재하여 가성비가 매우 좋지 않아 '호구호이어'라는 치욕적인 별칭을 얻었을 정도로 많은 비판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태그호이어는 크로노 자사 무브먼트인 '호이어02'를 개발하여 크로노 그래프 모델에 탑재하고 있고, 디자인에 대해서도 끊임 없이 개발하고 있어 향후의 행보가 주목되는 브랜드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여전히 가성비가 좋지 않다는 비판은 제기되고 있습니다.
태그호이어 라인 업 중 '모나코'라인은 가히 태그호이어 최상위 라인업이라 할 수 있고, 가장 역사성과 헤리티지를 보유한 모델이기도 합니다.
모나코는 당대 엄청나게 유명한 모델인 스티브맥퀸이 영화 '르망'에서 모나코를 착용한 이후 매우 유명해 졌고, 그 이후부터 모나코의 정체성은 확립되어 모델 체인지가 거의 없습니다.
태그호이어의 다른 모델과 라인업은 시대의 흐름과 유행에 따라 디자인을 거듭 변경하였고, 심지어 풀 체인지도 종종 이루어졌지만, 모나코 만큼은 예전의 디자인을 그대로 계승하고 있습니다.
태그호이어 모나코는 한정판을 제외하면 크게 2가지로 분류됩니다.
좌측 태그호이어 모나코 칼리버11 모델은 스티브맥퀸이 착용한 모나코 모델을 거의 그대로 복각한 모델로 정통성과 헤리티지를 중시하는 시계인들을 위해 제작한 모델입니다.
현행 모델과 다른 점은, 바로 인덱스가 누운 모습이라는 점, 청판이 선레이가 아니라 매트한 청판이라는 점, 그리고 크로노 초침이 레드가 아니라 블랙이라는 점, 6시 날짜창 부분에 테두리가 있다는 점, 6시 방향에 스몰세컨이 없고, 3시 방향이 영구초침이 있다는 점, 그리고 무브먼트가 자사무브먼트가 아니라 칼리버 11로 파워리저브가 그리 길지 않다는 점 입니다.
우측 태그호이어 모나코 호이어 02는 종전 모나코 칼리버12를 단종시키고 후속 모델로 나온 모델입니다.
기존 칼리버12 모델과 차이점은 청색 색감이 좀 더 깊어져 좀 더 고급스러워진 점, 그리고 12시간 측정을 위해 9시 방향에 크로노 창을 만들었고, 기존에 없었던 6시 방향에 영구초침을 만들다는 점 입니다.
개인적으로는 모나코 모델에 6시 방향에 영구초침을 만든 것은 밸런스 측면에서는 미스라고 생각하지만, 크로노 기능을 많이 사용하는 사람들에게는 12시간 측정을 할 수 있게 되어 환영할 일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태그호이어 모나코 모델은 멀리서 보더라도 한 눈에 알아볼 정도로 아이코닉한 모습을 지녔고, 디자인도 매우 우수하여 사각 디자인 시계 중 항상 손에 꼽히는 모델이기도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현재의 금액은 매우 아쉬운 부분이 있지만, 태그호이어 모나코 모델은 반드시 추천드리고 싶은 모델 중 하나입니다.
이상으로 오늘은 남자 손목시계 금액대밸 추천에 대해 포스팅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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