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남자들의 취미
남자들의 취미 중 3대장이라 불리는 것은 바로 차, 오디오, 시계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모두 깊이 빠져들면 어마어마한 돈이 지출되는 취미들인데, 그 중 시계가 그래도 저렴하면서도 누구나 쉽게 접근 가능한 취미입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남자들이 위와 같은 취미에 빠져드는 이유는, 바로 기계와 복잡한 메커니즘에 대한 동경이자 "나"라는 세계를 구축하거나 드러낼 수 있는 아이템들이 아닐까 합니다.
오늘 포스팅 내용은 전문적이고 깊은 내용보다는 시계에 잘 모르는 사람이나 이제 막 입문하려고 생각하는 분들에게 쉽게 접근 가능하고 알기 쉬운 내용을 소개해 드리는 정도로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2. 시계의 역사
시계는 문명의 발생 당시부터 약 6,000년이나 사용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즉, 인간들은 문명이 시작됨과 거의 동시에 시간을 알기 위해 노력을 하였고, 또 시간은 인간사회에 있어 그만큼 매우 필요하였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인류의 최초의 시계는 누구나 알고 있듯이 바로 해시계로 최초 문명의 발생지인 이집트에서 사용되었고, 태양빛에 의해 생기는 그림자를 이용하여 시각을 표시하는 방법으로서 유럽 및 중국에서도 사용되었는데 무려 18세기까지 해시계가 지속, 사용되었습니다.
그러나 해시계는 날씨가 좋지 않거나 야간에는 사용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었고, 이에 따라 발명된 것이 누구나 알고 있듯이 바로 "물시계"입니다. 물시계 역시 BC 1400년경 이집트에서 창안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물시계는 일정한 그릇에 구멍을 뚫으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수면이 낮아지므로 이에 의한 시간을 표시할 수 있는 원리입니다.
그 외에도 다른 자연적인 시계들이 있지만, 큰 의미는 없다고 생각되고, 현대적인 원리를 지닌 기계식 시계는 14세기부터 제작되었고, 그 이후 과학적 원리 및 합금의 개발에 따라 많은 시계들이 개량, 제작되어 오다가 현대적인 최초의 손목시계는 바로 까르띠에가 비행사인 친구의 요청을 받아 1904년도에 제작한 "산토스" 모델입니다.
즉, 최초의 현대적인 손목시계는 까르띠에 브랜드에서 출시하였으며, 이에 대해 엄청난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데, 최초의 손목시계가 항공과 관련되어 탄생되었기 때문에 손목시계와 항공은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이고, 많은 명품 시계 브랜드들이 항공시계 장르를 별도로 포지셔닝하고 있는 것은 특별한 일이 아닙니다.
3. 쿼츠 시계와 기계식 시계의 개념
시계는 크게 쿼츠 시계와 기계식 시계로 구분되고,
기계식 시계는 오토매틱 시계와 수동시계로 구분됩니다.
쿼츠시계는 배터리 시계이고, 오토매틱 시계는 손목의 움직임에 의해 시계의 동력이 발생하여 움직이는 시계이고, 수동 시계는 시계의 태엽을 직접 손으로 감아주어야 움직이는 시계입니다.
기계식 시계의 작동원리에 대해서는 상당히 복잡한 수학적 계산과 물리적 계산이 필요하고, 구성부품 역시 잘 들어 맞아야 하는데, 아래 영상을 참고하시면 쉽게 이해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아래 영상은 상당히 오래 전에 나온 영상이지만 이 영상만큼 오토매틱 시계의 작동원리에 대해 알기 쉽게 설명해 주는 영상은 없는 것 같고, 아무리 글로 설명해봐야 영상을 한 번 보는 것 보다 이해도가 많이 떨어집니다.
역사적으로 보면 기계식 시계 중 수동시계가 개발되었는데, 당시 매우 고가였기 때문에 기계식 시계는 부유층의 전유물이라는 이야기가 많았습니다. 그 이후 현재에서 전 세계적인 인지도를 자랑하는 로렉스 브랜드가 1931년경 최초로 오토매틱 시계를 개발하였고, 이는 가히 혁명과 혁신적 시계를 내 놓은 것입니다. 현대로 이야기하자면 휴대폰을 사용하던 시기에 애플사가 스마트폰을 처음 출시한 것과 같은 느낌일 것입니다.
로렉스는 그 이전인 1927년 이미 최초의 방수시계(오이스터 모델)를 개발하였고, 메르데세드 글릿즈는 그 방수시계를 차고 10시간이나 수영으로 영국해협을 건넜는데, 시계에 물이 들어가지 않아 엄청난 화재가 되었으며 이미 혁신의 아이콘으로 이름을 알리고 있었는데, 그로부터 4년 이후 오토매틱 시계를 출시하자 로렉스는 시계업계에서 단연코 프론티어의 입지를 구축하게 됩니다.
위와 같이 로렉스의 오토매틱 시계의 개발로 인해, 그 이후부터 오토매틱 시계의 전성기를 누리게 되었는데, 1969년도에 스위스의 시계산업을 뿌리부터 뒤 흔들 엄청난 사건이 일어나게 됩니다. 바로 쿼츠 파동(Quartz Shock) 사건입니다.
4. 쿼츠 파동사건이란?
1881년 핫토리 킨타로에 의해 설립된 일본의 세이코 사는 1969년 12월 25일 크리스마스에 세계 최초의 쿼츠 시계인 아스트론을 출시하였고, 이는 시계산업의 지각변동을 일으킬 만한 엄청난 사건이었습니다. 마치 시계업계의 산업혁명과도 같은 일이었습니다.
세이코사가 1969년에 출시한 아스트론이 세계 최초의 쿼츠시계인지 여부에 대해 논란은 좀 있지만, 위 시계가 스위스 쿼츠 파동을 일으킨 시계라는 것에 대해서는 사실상 이론이 없으므로 세계 최초의 쿼츠시계라고 평가받고 있습니다.
세이코사는 위 시계를 분수령으로 하여 그 이후부터 값싸고 정확한 쿼츠시계들을 대량으로 생산하여 출시하였는데, 당시 스위스에서 제작되는 오토매틱 시계는 쿼츠 시계보다 정확도가 많이 떨어지면서도 가격은 훨씬 비쌌기 때문에 도저히 경쟁 자체가 될 수 없었습니다.
이로 인하여 당시 스위스의 1600여개의 시계업체들 중 무려 1,000개의 업체가 도산하여 약 600여개의 시계업체만 남게 되었고, 그 이후 살아남기 위해 합병과 정리를 통해 거대그룹인 스와치 그룹이 탄생하게 되기도 하였습니다.
그 이후 많은 시간이 흐르게 되자 사람들은 대부분 쿼츠 시계를 보유할 수 있게 되었고, 이에 고급시계이자 오토매틱 시계에 다시 눈을 돌리기 시작했는데, 당시 스위스의 대표적인 시계그룹인 스와치 그룹의 마케팅이 어느 정도 빛을 발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5. 쿼츠시계와 오토매틱 시계
쿼츠 시계와 오토매틱 시계를 단순하게 비교하여 보면 쿼츠 시계의 장점이 압도적으로 많습니다.
왜냐하면 오토매틱 시계에 비해 쿼츠 시계가 가격도 훨씬 저렴하고, 내구성도 더 높으며, 시간도 훨씬 정확하기 때문입니다. 최근에는 고급 오토매틱 시계도 무브먼트 개발과 정확성 보완으로 하루 오차가 1-3초 정도로 조정하였지만, 쿼츠 시계의 경우는 월 오차가 1-2초, 심지어 고급 시계 브랜드의 경우 1년 오차가 1-2초 정도로 도저히 비교가 불가합니다.
그럼에도 남자들이 오토매틱 시계를 선호하는 이유는 바로 "갬성"입니다.
그 감성은 바로, 작은 시계 안에 복잡한 메커니즘을 가진 작은 부품들로 소우주를 이루고, 그 소우주가 하나의 생명을 불어 넣어 탄생한 나만의 우주라는 그런 감성입니다.
또한 사람이 애정을 주지 않거나 방치하면 시계가 멈추어버리는데, 다시 태엽을 감아주고 움직여 주면 다시 살아나는 것을 보면, 마치 그 시계 자체가 하나의 생명처럼 느껴지는 그런 감성을 좋아하기도 합니다.
많은 고급 시계 브랜드들이 그와 같은 남자들의 감성을 자극하기 위해 시계 뒷면을 씨스루 백으로 제작하여 시계가 구동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사실 시계 본질적 기능만 추구한다면, 10만원 미만의 배터리 쿼츠 시계가 얼마든지 있고 그것이 합리적인 선택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시계를 패션 아이템이나 시계의 메커니즘과 감성의 측면으로 접근하는 사람들은 배터리 시계로 채워지지 않는 갈증으로 인해 오토매틱 시계를 선택합니다.
6. 오토매틱 시계의 주의점과 오버홀
오토매틱 시계는 현대에서도 쿼츠시계에 비해 상당히 고가이면서 다룰 때 주의할 점들이 은근히 많이 있습니다.
우선, 오토매틱 시계는 충격에 매우 취약하기 때문에 충격에 주의해야 하고, 떨어드리거나 강한 충격을 주면 곧바로 고장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오토매틱 시계의 경우 손목의 움직임에 의해 동력을 얻기 때문에 일정 기간 시계를 차지 않으면 시계가 멈추게 됩니다. 브랜드마다 다르지만 일반적인 오토매틱 무브먼트의 경우 한번 충전이 되면 약 48시간 정도 움직이게 되는데 이를 파워리저브라고 합니다. 참고로 스와치 그룹의 경우 진동수를 낮추고 파워리저브를 80시간이나 확보한 무브먼트를 개발하여 스와치 산하 많은 브랜드들에게 공급하고 있습니다.
또한 오토매틱 시계는 주기적으로 오버홀(분해 청소)을 해야 하는데, 무브먼트마다 다르지만 통상 5년~7년 안에 한 번씩 해야 합니다.
그리고 스위스 쿼츠 무브먼트의 경우에도 주기적으로 오버홀을 해야하고, 오버홀을 하지 않으면 누액 등의 문제로 고장나는 경우도 종종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쿼츠 무브먼트의 경우 오버홀이 필요 없다고 잘못 알고 계시는 분들도 많이 있는데, 가격이 저렴한 패션 브랜드의 경우 오버홀을 굳이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되지만, 이른바 명품 시계 브랜드의 경우 쿼츠 시계도 상당히 고가이므로, 오버홀이 반드시 필요하고, 브랜드에서도 오버홀을 권장합니다.
7. 패션시계 브랜드와 시계 전문 브랜드
패션시계라고 하는 것은 쉽게 말해 단순히 브랜드 네임을 활용하여 만들어진 시계로 패션 아이템으로 활용되는 것을 의미하고, 가장 대표적인 브랜드로는 아르마니, 버버리 등의 시계가 있습니다.
전문 브랜드 시계는 처음부터 시계제작을 목적으로 탄생한 브랜드로서 오랜 역사와 전통을 통해 쌓여 온 노하우를 기초로 자부심을 가지고 만들어낸 시계입니다.
일반인들에게 많이 알려져 있지 않지만 괜찮은 시계 전문 브랜드로는 론진, 해밀턴, 티쏘, 세이코, 프레드릭콘스탄트, 시티즌, 오리스, 노모스 등이 있고, 참고로 아래 리스트를 보시면 어느 정도 감이 오실 것 같습니다.
(하지만 단순히 브랜드 네임으로만 비교하는 것은 정확한 것은 아니고, 개인적인 의견과 다소 다른 것도 있기도 합니다)
하지만, 일반 사람들에게는 많이 알려지지 않은 프레드릭콘스탄트, 오리스 같은 브랜드 보다는
아르마니, 버버리, 폴스미스 등의 브랜드가 더 널리 알려져 있기 때문에
그 패션시계를 더 좋은 시계라고 인식하는 경향이 있기도 합니다.
하지만 시계의 유명한 고수들도 흔히 하는 유명한 말이 있습니다.
시계는 자기 만족이다.
따라서 쿼츠시계, 오토매틱 시계, 패션브랜드 시계, 시계 전문브랜드 관계 없이 자기가 스스로 납득하고 만족할 수 있다면 그것이 가장 좋은 시계가 아닐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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