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Social Story

태풍 힌남노로 침수된 포항 지하주차장 실종자 2명 구조 사건 정리

by 카이로스7 2022. 9. 7.
반응형

태풍 힌남노로 인해 경북 포항이 많은 피해를 입었는데, 그 중 포항시 남구 인덕동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이 침수되면서 실종자가 발생한 사건이 보도되었습니다.  

 

위 아파트 관리소장인 A씨는 2022. 9. 6. 새벽4시에 출근하여 4:30분경 "태풍 ‘힌남노’가 상륙한 이날 오전 4시에 출근한 뒤 “102동 유치원 놀이터 쪽에 주차된 차량은 이동해주십시오. 지하주차장은 괜찮습니다"라는 안내방송을 내보냈습니다. 

 

그 직후 A씨는 아파트 단지 순찰을 한 다음, 빗줄기가 예사롭지 않은 것을 확인한 다음 다시 돌아와 새벽 5:20분경 재차  "지하주차장에도 물이 찰 수 있으니까 차량을 지상으로 옮겨달라"고 안내방송을 하였습니다. 

 

사진:  포항 지하주차장 침수된 모습

 

그 이후 A씨는 안내방송 이후 차량을 통제하기 위해 밖으로 나갔고, 시설과장 경비원이 재차 안내방송을 하였는데, 새벽 5:50분경 위 아파트 정문과 약 150m 떨어진 하천인 냉천이 폭우에 흘러넘쳤으며, 범람한 냉천은 순식간에 위 아파트 지하주차장으로 들이닥쳤습니다.

 

한편 위 아파트 주민들이 위 안내방송을 듣고 새벽 7:40분경 지하주차장에 차를 빼러 내려갔다가 연락이 되지 않는다는 실종신고가 소방당국에 잇따랐고, 당시 7명이 실종된 것으로 추정하고 출동하였습니다. 

 

사진출처 : 뉴스1 2022. 9. 6.자 보도

 

위 주차장은 길이 150m, 너비 35m, 높이 3.5m 규모로 차량 120여 대 주차가 가능한 곳으로 알려져 있고, 경북 소방당국이 수색작업을 펼친 결과 실종자는 신고된 7명이 아니라 9명으로 집계되었습니다. 

 

2022. 9. 7. 현재 기준으로 경북 소방당국이 수색을 통해 발견한 9명의 실종자들 가운데 2명은 극적으로 생존하였고, 나머지 7명은 사망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9. 6. 오후 8:15분경 39세 남성 전모씨, 오후 9:41분경 51세 여성 김모씨가 생존 상태로 구조되었으나, 나머지 사람들은 발견 당시 심정지 상태였습니다. 

 

[과연 위 2명의 생존자들은 어떻게 생존할 수 있었을까요?]

 

위 2명의 지하주차장 생존자들은 주차장 배관 덕분에 생존할 수 있었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경북 소방본부장은 2022. 9. 6. 사고 현장 브리핑에서 "첫 번째 생존자인 39세 남성은 지하 주차장 오수관을 붙잡고 있는 채 발견되었고, 두 번째 생존자인 52세 여성은 지하 주차장 상부 배관 위 공간에 엎드려 있었다"라고 밝히면서, 아울러 "첫 번째 생존자는 헤엄쳐 나와 자기 발로 스스로 나온 격이고, 두 번째 생존자는 엎드려 있었기에 대원들이 구조했다"라고 이야기하였습니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2022. 9. 6.자 보도

 

정리해 보면, 위 주차장 바닥부터 천장까지 높이가 3.5M인데, 상부배관(오수, 스프링클러 등)은 천장으로부터 약 30cm 공간이 떨어져 있고, 위 생존자 여성은 바로 상부배관 위에 엎드려 있었던 것입니다. 에어포켓이라고도 하지만, 아마도 상부배관과 천장 사이에 어느 정도의 공간이 있었기 때문에 버틸 수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생존자 중 39세 남성 생존자는 구조된 이후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상의를 벗고, 오수관을 붙들고 14시간 동안 버텼는데, 중간에 포기하고 싶을 때도 있었지만 아이들 때문에 포기할 수 없었다고 소감을 이야기했는데, 그 모습이 저절로 상상이 되어 울컥하기도 했습니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2022. 9. 6.자 보도

 

경북 소방당국은 추가 실종자가 더 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추가 수색작업을 하고 있다고 하지만, 실제로 생존자가 나올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습니다.  

 

위와 같은 사건이 언론을 통해 대대적으로 보도되면서, 여론은 주차장에서 차를 빼라는 방송을 한 관리소장의 책임론이 대두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위 아파트 지하주차장은 지금과 같이 침수된 경험이 없다고 하고, 아파트 관리소장이 지하주차장이 심각하게 침수될 것을 예상하여 주차장에서 차를 빼라고 한 것이라고도 보기 어려우며, 관리소장이 처음에 방송을 한 것은 4:30분경 및 5:20분경으로 그 당시에는 이렇게 심각하게 침수될 상황도 아니었고, 차를 빼러 내려간 것은 그 보다 한 참후인 7시경이라는 점을 고려해 보면, 

 

과연 관리소장에게 책임이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듭니다. 

 

더욱이 아파트 관리사무소에서는 위와 같이 비가 많이 오거나 주차장에 조금의 누수가 발생할 경우 위와 같은 사실을 알려 차를 이동하라는 안내방송을 하는 것이 통상 업무범위에 속하고, 만약 위와 같은 방송을 하지 않아 차에 피해가 가게 되면 해당 입주민들로부터 거센 항의를 받기 때문에, 관리소장 입장에서는 위와 같은 안내방송을 하지 않을 수도 없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렇다고 차를 늦게 빼러 간 입주민들의 잘못이라고 볼 수 없고, 

 

그냥 누구의 잘못이 아니라 자연재해에 따른 예상하지 못했던 안타까운 사건이라고 생각됩니다.  

 

 

728x90
반응형

댓글